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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 여자의 연습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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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 명이 거울을 보며 연습을 한다.
서로 동작을 맞춰보지만 이상하게 자꾸 맞지 않는다. 그러고보니, 한 명이 자꾸 안무를 틀리고 있다. 자세히보니 그 사람은 정규 멤버가 아닌, 연습생 다희다. "어? 왜 다희가 여깄어?" "네 저도 같은 장르라는 이유로." "다희가 들어오면 기획성 그룹이 되어버리지 않아?" "아뇨 열심히하는 그룹이라는 걸로." "뭐 나쁘진 않네." 세 멤버는 다시 연습을 시작한다.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히고 체육복은 흥건하게 젖는다. 한 차례의 연습이 끝난 뒤 세 멤버 중 한 명이 오디오를 끈다. "저희 아직 잠재력 있는 신인 그룹인 거죠?" "'저희'라면서 우리를 너랑 엮지 말아줘." "뭐 다희도 열심히 따라오려 하니까 괜찮지 않아?" "감사합니다!" "노래 파트가 줄어져 버렸잖아!" "다이아몬드를 다듬을 수 있는 건 다이아몬드 밖에 없어요." "셋이서 서로 다듬자는 거지?" "네 앞으론 다희가 아니라 희다라고 불러주세요." "캐릭터 겹치잖아." 한 멤버가 다희가 들어온 것에 대해 불평을 하지만 셋은 다시 연습을 시작한다. 오디오에선 다시 노래가 흘러나오고 셋은 동작을 맞춰본다. 모두 아까보단 훨씬 나아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. "그런데 희다는 잠깐만 하는 거지?" "그렇지. 우리는 이 그룹 들어올 때까지 5년이나 기다렸으니까." "네? 저도 넣어주세요." "하지만 희다는 전혀 고생한 게 없잖아." "앞으로도 계속 고생할 테니까 넣어주세요!" "어쩔수 없지 그럼 넣어줄게." "와아~!" "뻥이야." "네? 자, 잠깐 기다려주세요! 다희도… 아, 틀렸다. 희다도 넣어주세요!" 두 멤버는 웃으며 연습실을 나간다. 다희는 곧바로 그 둘을 따라가며 끈질지게 붙는다. 멀리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한 소녀는 생각한다. 그녀들의 모습을 묘사하기 위해서는 '사랑'이라는 단어보다 '꿈'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 것 같다고. 소녀는 손바닥 만한 크기의 공책에 '꿈'이라는 단어를 적기 시작한다. 그러는 동안 연습실의 세 멤버는 멀리 가버려 소녀의 눈에 보이지 않게 된다.
로망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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